『장르의 융합과 해체』 제9부 요르고스 란티모스-제5장 《가여운 것들》 ③~④

2026. 7. 27. 00:37·🎬 영화+게임+애니

영화철학 총서 제10권 『장르의 융합과 해체』

제9부 요르고스 란티모스 제5장 《가여운 것들(Poor Things, 2023)》

③ 욕망과 자유-자유는 사회를 벗어나는 것인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것인가

사진 1. 리스본을 탐험하는 벨라.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기 형성의 과정으로 제시된다.

사진 2. 배 위의 벨라. 바다는 고정된 정체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존재로 이동하는 '생성의 공간'을 상징한다.

사진 3. 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을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로 이해한 철학자.

사진 4. 장폴 사르트르. 자유를 인간 존재의 근본 조건으로 이해한 실존주의 철학자.


Ⅰ. 질문 요약

《가여운 것들》은 자유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많은 영화에서 자유는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란티모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단순히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운가?"를 묻지 않는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자유는 주어지는 상태인가, 아니면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인가?"

이 질문은 《가여운 것들》의 핵심 철학이며, 동시에 제10권 『장르의 융합과 해체』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Ⅱ. 질문 분해

이번 절에서는 다음의 질문들을 중심으로 탐구한다.

  1. 자유는 본능인가 학습인가?
  2. 욕망은 자유를 방해하는가, 아니면 가능하게 하는가?
  3. 자기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4. 자유는 책임을 동반하는가?
  5. 자유로운 인간은 완성된 존재인가?
  6. 포스트휴먼 시대의 자유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Ⅲ. 자유의 전통적 이해

고전적 자유 개념은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억압

↓

해방

↓

자유

그러나 란티모스는 이 공식을 거부한다.

벨라는 억압에서 벗어난 순간 완전한 자유를 얻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선택,

새로운 실패,

새로운 책임이 시작된다.

자유는 도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Ⅳ. 니체-자유는 자기극복이다

니체는

자유를

규칙이 없는 상태로 이해하지 않았다.

그는

기존 가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을 말한다.

이를 흔히 자기극복(Self-overcoming)이라고 부른다.

벨라는

기성의 도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녀는

직접 경험하고,

질문하고,

실수하며,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

란티모스가 보여주는 자유는

니체적 의미에서

창조하는 자유이다.


Ⅴ. 사르트르-인간은 자유를 피할 수 없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선택하지 않는 것조차

하나의 선택이다.

벨라는

누군가 대신 살아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녀는

끊임없이 선택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감당한다.

이 점에서 그녀는

전형적인 실존주의적 주인공이다.


Ⅵ. 에리히 프롬-자유는 두려운가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인간은

자유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자유를 두려워한다고 분석했다.

왜냐하면

자유는

책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가여운 것들》에서 벨라는

사회가 제시하는

안전한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녀는

불확실성을 감수한다.

따라서 그녀의 자유는

편안함이 아니라

위험을 받아들이는 용기이다.


Ⅶ. 들뢰즈-자유는 생성이다

들뢰즈는

자유를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는 생성으로 이해한다.

경험

↓

변화

↓

새로운 관계

↓

새로운 자아

↓

또 다른 생성

벨라는

어떤 하나의 정체성에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계속 변한다.

란티모스는

자유를

'완성된 인간'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제시한다.


Ⅷ. 욕망과 자본주의

벨라가 여행하는 세계는

욕망이 상품이 되는 세계이기도 하다.

그녀는

돈,

사랑,

노동,

쾌락,

계급을 경험한다.

란티모스는

욕망을 긍정하면서도,

욕망이

시장과 권력에 의해

조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자유는

욕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성찰하는 능력이다.


Ⅸ. 여성 해방을 넘어

많은 평론은

《가여운 것들》을 여성 해방의 영화로 읽는다.

이러한 해석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영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벨라는

단지 여성의 자유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어떻게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페미니즘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철학의 영화이다.


Ⅹ. 장르 융합 분석

 

장르 철학적 기능
성장영화 자아 형성
로드무비 경험을 통한 생성
SF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
블랙코미디 규범의 해체
철학영화 자유와 존재 탐구
포스트휴먼 영화 인간 개념의 재구성

란티모스는

장르를 통해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철학적 질문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기한다.


Ⅺ. 《더 페이버릿》와의 연결

 

《더 페이버릿》 《가여운 것들》
권력 자유
인정 욕구 자기 형성
궁정 세계
정치 존재
관계의 지배 생성의 가능성

《더 페이버릿》에서 인간은

권력 관계 속에 놓여 있었다.

《가여운 것들》에서는

그 관계를 넘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Ⅻ. 제10권 핵심 명제와의 연결

《가여운 것들》은 장르 융합을 넘어

자유 개념 자체를 영화언어로 재구성한다.

고딕

↓

SF

↓

로드무비

↓

성장영화

↓

철학영화

↓

포스트휴먼 존재론

장르는 더 이상 이야기의 형식이 아니다.

장르는

인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철학적 장치가 된다.


ⅩⅢ. 소결론

《가여운 것들》에서 자유는

억압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자유는

  • 선택하고,
  • 실패하고,
  • 배우고,
  • 다시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다.

벨라는

정해진 인간상을 따르지 않는다.

그녀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구성하는 생성의 존재이다.

란티모스는 니체의 자기극복, 사르트르의 실존적 선택, 프롬의 자유와 책임, 들뢰즈의 생성 개념을 결합하여,

자유를 완성된 권리가 아니라 지속적인 창조 행위로 재해석한다.

 

영화철학 총서 제10권 『장르의 융합과 해체』

제9부 요르고스 란티모스 제5장 《가여운 것들(Poor Things, 2023)》

④ 영화미학 분석-왜 《가여운 것들》의 세계는 현실과 동화를 동시에 닮았는가

사진 1. 흑백으로 시작하는 영화. 벨라의 미성숙한 의식과 아직 형성되지 않은 세계 인식을 시각화한다.

사진 2. 강렬한 색채의 도시. 경험이 확장되면서 세계도 함께 다채로워진다.

사진 3. 실험실 세트. 빅토리아 시대와 스팀펑크, 동화가 뒤섞인 독특한 공간이다.

사진 4. 춤 장면. 사회적 규범과 육체의 자유가 충돌하는 대표적 장면이다.


Ⅰ. 질문 요약

《가여운 것들》을 처음 본 관객은 대부분 비슷한 인상을 받는다.

"현실 같으면서도 현실이 아니다."

"동화 같으면서도 악몽 같다."

"유머러스하지만 동시에 철학적이다."

이러한 인상은 우연이 아니다.

란티모스는 이야기만이 아니라 영화의 시각과 공간 자체를 철학적 장치로 설계한다.


핵심 질문

왜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낯설게 만드는가?


Ⅱ. 질문 분해

이번 절에서는 다음 요소를 분석한다.

  1. 흑백과 컬러의 의미
  2. 어안렌즈(Fisheye Lens)의 철학
  3. 공간 디자인과 초현실주의
  4. 스팀펑크 미학
  5. 의상과 신체 표현
  6. 음악과 리듬
  7. 회화적 구성
  8. 장르 해체와 미학의 관계

Ⅲ. 흑백에서 컬러로

영화는 흑백으로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복고풍 연출이 아니다.

벨라는 아직 세상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다.

따라서 세계는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경험이 축적되면서 영화는 점차 강렬한 색채를 띤다.

무지

↓

경험

↓

감각의 확장

↓

색채의 확장

↓

새로운 세계

여기서 색은 현실의 색이 아니라 의식의 색이다.

세계가 변한 것이 아니라,

벨라의 인식이 변한 것이다.


Ⅳ. 어안렌즈-세계는 왜곡되어 있는가

《가여운 것들》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어안렌즈는 관객에게 강한 낯섦을 준다.

전통적인 영화는 원근법을 통해 안정된 현실을 보여준다.

반대로 란티모스는 현실을 휘어지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다.

철학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선언이다.

우리가 '정상적인 세계'라고 믿는 것은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벨라가 보는 세계는 아직 사회적 규범으로 길들여지지 않았다.

따라서 왜곡된 화면은

객관적 현실이 아니라 새로운 주체의 시선을 표현한다.


Ⅴ. 공간은 심리의 지도다

란티모스의 공간은 현실적인 도시가 아니다.

실험실,

배,

호텔,

리스본,

파리,

알렉산드리아는

실제 장소라기보다

벨라의 의식이 확장되는 단계들이다.

실험실

↓

도시

↓

바다

↓

세계

↓

자기 자신

공간은 지리가 아니라

정신의 성장 지도가 된다.

여기에는 초현실주의 회화와 에셔(M. C. Escher)의 공간 감각을 연상시키는 구성도 발견된다.


Ⅵ. 스팀펑크와 시간의 해체

영화 속 세계는

빅토리아 시대 같으면서도,

미래 도시 같고,

동화 같으면서도,

SF 같다.

이것은 스팀펑크(Steampunk) 미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다.

스팀펑크는 과거와 미래를 혼합한다.

란티모스는 이를 통해

시간 자체를 해체한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세계에서

벨라는

새로운 인간으로 성장한다.


Ⅶ. 의상과 신체

영화의 의상은 시대를 충실히 재현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벨라의 옷은

그녀의 의식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거대한 소매와 부자연스러운 실루엣이 강조된다.

후반으로 갈수록

움직임이 자유로운 의상이 많아진다.

이는

신체의 해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의상은 장식이 아니라

철학적 언어이다.


Ⅷ. 음악-감정이 아니라 생성을 표현하다

영화음악은 전통적인 멜로디 중심이 아니다.

불협화음,

반복,

예상 밖의 리듬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관객의 감정을 조종하기보다

벨라의 낯선 감각을 체험하게 만든다.

음악은 설명이 아니라

생성의 리듬이다.


Ⅸ. 회화적 계보

란티모스의 화면은 여러 미술 전통과 대화한다.

 

화가 영화와의 연결
히에로니무스 보슈 기괴한 상상력과 인간 욕망
구스타프 클림트 장식성과 육체의 아름다움
르네 마그리트 현실과 환상의 경계
오딜롱 르동 꿈과 무의식의 이미지

란티모스는 영화를 회화처럼 구성한다.

각 장면은 서사를 전달하는 동시에

독립된 철학적 이미지로 기능한다.


Ⅹ. 장르 융합 분석

고딕소설

↓

스팀펑크

↓

초현실주의

↓

성장영화

↓

블랙코미디

↓

철학영화

↓

포스트휴먼 미학

《가여운 것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장르를 단순히 혼합하는 것이 아니라,

미학 자체를 융합한다는 점이다.

문학,

회화,

연극,

SF,

동화,

철학이 하나의 영화언어로 결합된다.


Ⅺ. 영화사적 의미

《가여운 것들》는 다음과 같은 계보를 잇는다.

 

영화 계승한 요소 란티모스의 확장
《오즈의 마법사》 색채 전환 의식의 성장
《프랑켄슈타인》 창조와 생명 자기 형성
《브라질》 기괴한 공간 자유의 실험
《아멜리에》 동화적 색감 철학적 우화

란티모스는 이 전통들을 인용하면서도,

결국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언어를 구축한다.


Ⅻ. 제10권 핵심 명제와의 연결

《가여운 것들》는 장르 해체를 시각적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현실주의

↓

환상

↓

동화

↓

SF

↓

예술영화

↓

철학영화

↓

새로운 영화언어

제10권의 핵심 명제,

"장르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해체하고 새로운 영화언어로 진화한다."

는 이 작품에서 서사뿐 아니라 영상미학의 차원에서도 구현된다.


ⅩⅢ. 영화철학적 결론

《가여운 것들》의 독특한 영상은 단순한 '기이한 스타일'이 아니다.

  • 흑백과 컬러는 의식의 성장,
  • 어안렌즈는 익숙한 현실의 해체,
  • 스팀펑크는 시간의 해체,
  • 공간은 자아의 지도,
  • 의상은 신체의 자유,
  • 음악은 생성의 리듬,
  • 회화적 구성은 철학적 이미지

를 각각 표현한다.

란티모스는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카메라와 공간, 색채와 음악 자체를 철학적 사유의 언어로 전환한다.

이 점에서 《가여운 것들》은 제10권 『장르의 융합과 해체』에서 장르 융합이 영화미학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다음 절 예고

⑤ 철학적 종합 연구

― 《가여운 것들》는 왜 포스트휴먼 시대의 선언문인가

다음 절에서는 지금까지의 분석을 종합하여 다음 주제들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1. 니체·들뢰즈·메를로퐁티·푸코·버틀러·도나 해러웨이의 사상 종합
  2. 《가여운 것들》와 『프랑켄슈타인』의 비교
  3. 포스트휴먼 철학과 새로운 인간 개념
  4. 란티모스 영화세계의 완성 단계
  5. 제10권 『장르의 융합과 해체』에서 《가여운 것들》가 갖는 결정적 의미
  6. 제9부 「요르고스 란티모스 ― 부조리와 권력의 장르 해체」 전체를 향한 철학적 정점으로서의 위치를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저작자표시 동일조건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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