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의 융합과 해체』 제9부 요르고스 란티모스-제4장 《더 페이버릿》 ③

2026. 7. 27. 00:16·🎬 영화+게임+애니

영화철학 총서 제10권 『장르의 융합과 해체』

제9부 요르고스 란티모스 제4장 《더 페이버릿(The Favourite, 2018)》

③ 영화미학 분석― 권력은 왜 공간을 왜곡하는가

사진 1. 《더 페이버릿》의 대표적인 어안렌즈(fisheye) 촬영. 궁전은 현실적인 건축물이 아니라 권력이 공간을 비틀어 놓은 심리적 장소처럼 보인다.

사진 2. 촛불과 자연광 중심의 조명은 화려한 궁정을 따뜻하게 만들기보다 오히려 차갑고 고독한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 3. 스탠리 큐브릭의 《배리 린든》. 자연광과 촛불을 활용한 역사영화 미학은 《더 페이버릿》와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 된다.

사진 4. 피터 그리너웨이의 화면 구성. 회화적 구도와 인공성을 강조하는 방식은 란티모스의 미학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Ⅰ. 질문 요약

란티모스는 왜 궁전을 아름답게 찍지 않을까?

왜 넓은 공간을 불안하게 만들까?

왜 어안렌즈를 사용할까?

왜 인물보다 복도를 더 오래 보여줄까?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권력은 공간을 어떻게 바꾸는가?


Ⅱ. 질문 분해

이번 절에서는 다음 아홉 가지 요소를 분석한다.

  1. 어안렌즈와 왜곡
  2. 공간의 정치학
  3. 자연광과 촛불
  4. 바로크 회화
  5. 롱테이크
  6. 동물의 상징
  7. 춤과 의례
  8. 의상과 신체
  9. 침묵과 음악

Ⅲ. 어안렌즈(Fisheye Lens)

공간은 왜 구부러지는가

《더 페이버릿》를 가장 독창적으로 만드는 요소는

바로

어안렌즈이다.


보통 역사영화는

궁전을

웅장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란티모스는

궁전을

뒤틀린 공간으로 만든다.


직선은

곡선이 된다.

천장은

휘어진다.

복도는

끝없이 늘어난다.


왜?

공간이

객관적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간은

권력관계에 의해

변형된다.


푸코의 말처럼

권력은

사람만 통제하지 않는다.

공간도 조직한다.


Ⅳ. 궁전은 미로다

궁전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입구

↓

복도

↓

계단

↓

왕실

↓

침실

↓

비밀 공간

궁전은

계속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 구조는

미셸 푸코가 말한

권력기관의 구조와 닮아 있다.

권력은

항상

중심으로 갈수록

접근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마지막에

권력의 중심인

여왕조차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다.


Ⅴ. 촛불의 철학

란티모스는

가능한 한

자연광을 사용한다.


왜일까?

전등은

균일하다.

그러나

촛불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권력도

그렇다.

항상

불안정하다.


빛은

안정이 아니라

흔들림이다.


큐브릭의 《배리 린든》이 촛불을 통해 역사적 사실감을 추구했다면,

란티모스는 촛불을 통해 권력의 불안정성을 시각화한다.


Ⅵ. 바로크 회화의 영향

란티모스의 화면은

바로크 회화를 닮았다.

특히

  • 벨라스케스
  • 렘브란트
  • 베르메르

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란티모스는

회화를

재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화를

비틀어 버린다.


고전 회화의

질서를

블랙코미디로

전환한다.


Ⅶ. 동물은 권력의 은유이다

영화에는

유난히

동물이 많다.

특히

토끼.


토끼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다.

실제 역사에서 앤 여왕은 여러 자녀를 잃었고, 영화는 이를 17마리의 토끼라는 상징으로 압축한다는 해석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란티모스에게

토끼는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생명

↓

상실

↓

기억

↓

권력

여왕은

권력을 잃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잃었다.


Ⅷ. 춤은 정치다

영화 속 춤은

우아하지 않다.

이상하다.

과장되어 있다.


왜?

란티모스는

춤을

권력의 언어로 보기 때문이다.


누가

리듬을

주도하는가.

누가

상대를

이끄는가.

누가

멈추는가.


춤은

협상이자

지배다.


Ⅸ. 의상은 신분이 아니라 권력이다

영화 속

의상은

화려하다.

그러나

란티모스는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는다.


의상은

갑옷이다.


옷은

계급을

표현한다.

동시에

권력을

연기한다.


부르디외의

상징권력은

여기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Ⅹ. 음악과 침묵

영화는

헨델,

비발디,

퍼셀 등 바로크 음악뿐 아니라 현대적인 불협화음도 교차 사용한다.


이 대비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침묵은

더 중요하다.

침묵은

공포를 만들지 않는다.

긴장을 만든다.


란티모스는

대사보다

정적을

더 신뢰한다.


XI. 쿠브릭과의 비교

 

스탠리 큐브릭 요르고스 란티모스
대칭구도 왜곡구도
직선 공간 곡선 공간
우주의 질서 권력의 불안
인간과 문명 인간과 관계
냉정한 거리 냉정한 친밀성

큐브릭이

문명을 해부했다면,

란티모스는

관계를 해부한다.


XII. 영화미학의 계보

바로크 회화

↓

큐브릭

↓

피터 그리너웨이

↓

미카엘 하네케

↓

요르고스 란티모스

란티모스는

이 계보를

단순히 계승하지 않는다.

그는

회화

↓

건축

↓

연극

↓

철학

↓

블랙코미디

를

하나의

영화언어로

융합한다.


XIII. 제10권 핵심 명제와의 연결

《더 페이버릿》의 미학은 장르의 해체를 시각적으로 수행한다.

  • 역사영화의 웅장함은 공간의 왜곡으로 대체된다.
  • 궁정영화의 화려함은 블랙코미디의 불편함으로 전환된다.
  • 정치영화의 음모는 시선과 거리, 침묵의 문제로 이동한다.
  • 회화적 아름다움은 권력의 불안정을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즉, 영화의 형식 자체가 권력철학을 말하는 언어가 된다.


XIV. 소결론

《더 페이버릿》에서 궁전은 더 이상 왕이 사는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권력이 공간을 어떻게 조직하고, 인간의 몸과 시선을 어떻게 길들이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장치이다.

어안렌즈는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이미 현실을 왜곡하고 있음을 시각화한다.

촛불은 역사적 장식이 아니라 권력의 불안정성을,

토끼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상실과 기억을,

춤은 오락이 아니라 통치의 기술을 드러낸다.

란티모스는 이 모든 시청각 요소를 통해 궁정영화를 권력의 존재론을 탐구하는 철학영화로 변모시킨다.


다음 절 예고

④ 《더 페이버릿》의 철학적 종합 연구

― 욕망은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다음 절에서는 다음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종합 분석한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 군주와 권력기술
  • 미셸 푸코 : 미시권력과 통치성
  •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궁정사회와 예절의 정치
  • 피에르 부르디외 : 상징권력과 문화자본
  • 주디스 버틀러 : 수행성과 젠더 정치학
  • 한나 아렌트 : 권력과 폭력의 구분
  • 질 들뢰즈 : 욕망과 생성

이를 통해 《더 페이버릿》를 단순한 궁정극이 아니라 욕망과 권력의 생성 메커니즘을 해부한 현대 정치철학 영화로 종합적으로 위치 지을 것이다.

저작자표시 동일조건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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