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을 담은 선언문 10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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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회와 권력/11. 민주주의와 공화국
저항을 담은 선언 100 [해설]― 인간을 숫자·기록·역할·데이터·예측으로 환원하지 않기 위한 100개의 문장사진 해설: 첫 이미지는 인간의 얼굴과 디지털 신원 사이의 긴장을, 두 번째 이미지는 인간이 데이터·감시·알고리즘의 네트워크 속에서 하나의 객체로 변환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100개의 선언은 바로 그 변환에 대해 “나는 그것으로 환원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언어다.1. 먼저 이 100개의 선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이 목록은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싫어하는 문구들의 모음으로 읽으면 오히려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더 정확하게 보면 이것은 하나의 존재론적 저항문입니다.나는 내가 기록된 방식과 동일하지 않다.숫자로 기록될 수 있지만 숫자가 아니고,프로필을 가질 수 있지만 프로필이 아니며,데이터..
언어의 헌법 100 — 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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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질문과 사유/9. 언어·담론·문장
언어의 헌법 100앞서 우리는인식론 → 사유 → 질문 → 맥락 → 시간 → 기억으로 왔습니다.그리고 이제 언어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왜냐하면 인간은 세계를 그냥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기억을 그냥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고,질문을 그냥 품는 것이 아니라 문장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특히 이번에는 「언어의 헌법 100」이 아니라 **「언어의 화법 100」**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 중요합니다.언어의 헌법이 “언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가깝다면,언어의 화법은 한 걸음 더 들어가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를 묻습니다.화법은 단순한 말솜씨가 아닙니다.말의 속도, 순서, 주어, 거리, 어조, 침묵, 질문, 설명, 비판, 공감, 책임, 설득, 기록까지 포함합니다.언어철학에서 언어의..
기억의 헌법 100 — 인간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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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간과 존재/4. 기억과 망각
기억의 헌법 100앞서 우리는인식론 → 사유 → 질문 → 맥락 → 시간으로 이동했습니다.그리고 시간의 헌법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남습니다.시간이 지나간 뒤, 무엇이 남는가?그것이 기억입니다.그러나 기억은 단순히 과거를 저장하는 기능이 아닙니다.기억은 과거를 선택하고, 재구성하고, 해석하고, 공유하고, 삭제하고, 계승하는 방식입니다.그래서 기억을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이런 질문을 생각하는 것입니다.누가 기억하는가?무엇을 기억하는가?무엇을 잊는가?누가 기억할 권리를 갖는가?누가 다른 사람의 기억을 규정하는가?기억은 얼마나 사실이어야 하는가?기억이 서로 다를 때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그리고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의 과거는 누가 기억해야 하는가?기억 연구에서는 기억이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시간의 헌법 100 — 시간 속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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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간과 존재/2. 의식과 인지
시간의 헌법 100앞서 우리는인식론의 헌법 100 → 사유의 헌법 100 → 질문의 헌법 100 → 맥락의 헌법 100으로 왔습니다.그 다음에 **「시간의 헌법 100」**을 놓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왜냐하면 맥락을 끝까지 밀고 가면 결국 이런 질문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그것은 언제의 것인가?”“그것은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가?”“무엇이 그것을 만들기 전에 있었는가?”“그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가?”“나는 지금의 나를 과거의 나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시간은 단순히 시계가 측정하는 물리량이 아닙니다. 철학에서는 현재만 실재한다는 현재주의(presentism), 과거·현재·미래가 모두 실재한다는 영원주의(eternalism), 과거와 현재는 실재하지만 미래는 아직 실재하지 않는 성장블록 이론 등이..
맥락의 헌법 100 — 판단하기 전에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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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질문과 사유/7. 비판적 사고와 판단
좋습니다. 이번에는 **「인식론적 헌법 100 → 사유의 헌법 100 → 질문의 헌법 100」**에 이어 네 번째 축으로 **「맥락의 헌법 100」**을 진행하겠습니다.이번 시리즈에서는 ‘맥락’을 단순히 배경지식으로 다루지 않겠습니다.맥락이란 어떤 것이 그 의미와 작동 방식을 갖게 되는 주변의 관계망이다.역사적 맥락에서는 시간·공간·정책·제도·세계관·당시의 조건을 함께 복원해야 특정 행동이나 사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OER Project)철학의 맥락주의에서도 어떤 주장, 특히 ‘안다’라는 판단의 의미와 기준이 그것이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가 중요한 논점으로 다뤄집니다. (스탠포드 철학 사전)그러나 맥락화 = 모든 것을 용서하거나 상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이..
질문의 헌법 100― 세계에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 지켜야 할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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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질문과 사유/6. 질문과 질문의 역사
좋습니다. **「인식론의 헌법 100 → 사유의 헌법 100」에 이어 이번에는 「질문의 헌법 100」**으로 가겠습니다.이번에는 앞의 두 시리즈와 중복되지 않도록 중심을 조금 다르게 잡겠습니다.인식론적 헌법: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사유의 헌법: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질문의 헌법: 어떻게 물어야 하는가그리고 질문을 단순한 정보 획득 기술로 보지 않겠습니다. 질문은 관심의 방향을 정하고, 문제의 경계를 만들고, 보이지 않던 대상을 드러내며, 때로는 새로운 현실 자체를 만들어내는 행위로 보겠습니다.실제로 철학에서는 질문을 과학적 탐구와 설명, 대화의 핵심 형식으로 다루며, 프래그머티즘에서는 탐구를 불확실한 상황을 더 결정적인 상황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으로 봅니다. (스탠포드 철학 사전) 현대의 소크라테스식 질문법..
사유의 헌법 100― 생각을 닫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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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질문과 사유/7. 비판적 사고와 판단
좋습니다. 이번에는 「사유의 헌법 100」을 실제 시리즈로 시작하겠습니다.다만 인식론적 헌법과 사유의 헌법은 겹치지 않게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식론적 헌법이 “무엇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라면, 사유의 헌법은 한 단계 더 들어가 “생각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를 다룹니다.현대의 비판적 사고 연구에서도 좋은 사고는 단순한 논리기술만이 아니라 판단 유예, 개방성, 반례 검토, 자기수정, 지적 겸손, 복잡성을 다루는 능력, 다른 관점의 이해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논의됩니다. (스탠포드 철학 사전) 또한 비판적 사고는 자신의 생각을 분석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장과 이유를 재구성하고 평가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철학 백과사전)따라서 이번 100개는 ‘논리학 교과서’가 아니라 하나의 인간이 생각하는..
인식론적 헌법 100 — ‘어떻게 알 것인가’에서 ‘어떻게 살아서 알아갈 것인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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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질문과 사유/7. 비판적 사고와 판단
100개의 인식론적 헌법을 다시 읽다— ‘어떻게 알 것인가’에서 ‘어떻게 살아서 알아갈 것인가’까지앞서 제시한 100개의 문장은 처음에는 각각 독립된 규칙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깊게 파고들면 조금 다른 구조가 나타납니다.이 100개는 사실 100개의 조항이 아니라 하나의 인식론적 순환입니다.본다 → 질문한다 → 증거를 찾는다 → 확신을 조절한다 → 맥락을 복원한다 → 타자를 듣는다 → 자신을 의심한다 → 시간을 기다린다 → 연결한다 → 모른다고 인정한다 → 다시 본다.그리고 이 순환은 한 번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그래서 이 글에서는 각 조항을 단순히 설명하지 않고, 각각이 어떤 인식의 오류를 막고, 어떤 인간을 만들어내는지까지 밀어붙여 보겠습니다.[검증됨] 현대 인식론에..
항상 느리게 보라 — 속도의 시대를 가르는 명제[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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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질문과 사유/7. 비판적 사고와 판단
항상 느리게 보라 — 속도의 시대를 가르는 명제[검증됨] 먼저 이 명제는 단순한 생활 습관으로 보기에는 너무 큽니다. 오히려 하나의 인식론적 명제이자 시간에 관한 윤리적 명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그리고 기존 논의에서 몇 가지는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갈릴레오가 “수십 년간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는 식의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는 1609년부터 망원경 관측을 시작했고, 1610년 이후 달·목성의 위성·금성의 위상 등을 집중적으로 관찰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찰의 길이 자체보다 관찰 → 기록 → 비교 → 재해석의 반복이었습니다. (Cabinet)디지털 읽기가 종이 읽기보다 언제나 나쁘다는 식으로 단순화해서도 안 됩니다. 2024년 메타분석에서는 전체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도 ..
대구 10월항쟁은 어떻게 ‘기억할 수 없는 사건’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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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간과 존재/4. 기억과 망각
좋습니다. 앞에서 우리는 10월항쟁이 왜 발생했는가를 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 놓았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들어가야 합니다.10월항쟁을 이해하는 데 정말 중요한 것은 “왜 일어났는가”에서 끝나지 않고 “왜 이후 기억되지 못했는가”입니다.오히려 여기서부터 신샘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큰 질문과 직접 연결됩니다.대구 10월항쟁은 어떻게 ‘기억할 수 없는 사건’이 되었는가왼쪽은 1946년 10월 대구의 대규모 집회 장면으로 알려진 사진이고, 오른쪽은 현재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에 조성된 10월항쟁 관련 민간인 희생자 위령 공간이다. 하나는 사건 당시의 집단적 기억이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침묵되었던 희생을 다시 기억하려는 현재의 기억이다.1. 사건은 끝났지만 기억은 끝..
대구 10월 항쟁은 「해방 이후 한국사회가 충돌한 한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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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회와 권력/12. 정치권력과 국가
1. 대구 10월항쟁을 「사건」이 아니라 「해방 이후 한국사회가 충돌한 한 지점」으로 보아야 한다[검증됨] 지금까지 살펴본 대구 10월항쟁을 사회사적 맥락에 놓으면, 이 사건의 성격이 상당히 달라집니다.단순히1946년 10월 1일 대구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 경찰이 발포했다 → 폭동으로 확대되었다라고 보면 사건의 시간적 순서는 알 수 있지만, 왜 바로 그때, 바로 그곳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는가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반대로 10월항쟁을 다음과 같은 거대한 전환의 한가운데 놓으면 구조가 보입니다.식민지 해체→ 해방→ 국가권력의 공백→ 새로운 국가를 누가 만들 것인가→ 토지·노동·식량 문제→ 친일 식민통치 인력의 잔존→ 좌우 정치세력의 경쟁→ 미군정의 통치→ 미소 공동점령과 분단→ 대중운동의 성장..
1946년 대구 10월 항쟁을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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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회와 권력/12. 정치권력과 국가
1946년 대구 10월 항쟁을 다시 읽다— 11개의 질문으로 복원하는 「무엇을 요구했는가 → 어떻게 폭발했는가 → 누가 지휘했는가 → 어디로 흘러갔는가」이번에는 앞선 설명보다 훨씬 더 1차자료에 가깝게 들어가 보겠습니다.특히 이번 답변에서는 당시의 파업성명서, 미군정 문서, 경찰 발표,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학술연구, 구술자료를 서로 대조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에서는 **[사실] [자료상 논쟁] [해석]**을 구분하겠습니다.한 가지 먼저 정정할 부분도 있습니다.앞선 답변에서 제가 10월 1~2일의 발포 시점을 다소 뭉뚱그려 설명했습니다. 현재 확인되는 진실화해위원회 자료와 연구를 종합하면, 10월 1일 저녁 대구역 부근에서 경찰 발포가 있었고 김용태를 포함한 2명의 노동자가 희생되었으며, 이 사건이..
왜 대구 10월 항쟁은 70년 이상 한국인의 집단 기억에서 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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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간과 존재/4. 기억과 망각
왜 대구 10월항쟁은 70년 이상 한국인의 집단기억에서 거의 사라져 있었는가앞선 설명에서 저는 이 질문을 10월항쟁 자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했습니다.이번에는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제가 여러 자료를 다시 대조해 보니, "사라졌다"는 표현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10월항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사건은 경찰·미군정 기록, 좌익 측 기록, 지역의 구술기억, 연구자들의 저술 속에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기억이 오랫동안 공적인 한국사에서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억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진실화해위원회도 유족들이 반세기 이상 고통을 겪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실)따라서 더 정확한 표현은 이것입니다.10월항쟁은 망각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말할 수 없는 기억'으로..
대구 10월 항쟁은 무엇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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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회와 권력/12. 정치권력과 국가
1. 대구 10월 항쟁은 무엇이었는가[사실] 대구 10월항쟁은 1946년 10월 1일 대구에서 시작되어 경북을 거쳐 남한 여러 지역으로 확산된 대규모 민중봉기입니다. 사건의 직접적인 출발점은 9월 총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과 식량난에 항의하던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발포였지만, 그 배경에는 해방 이후에도 계속된 식량난·물가폭등·실업·귀환동포 문제, 미군정의 식량수집정책, 친일 경찰의 존속, 토지개혁 지연, 좌익세력 탄압, 미군정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쌓여 있었습니다. (우리역사넷)다만 이 사건은 처음부터 하나의 정치세력이 완전히 계획한 단일 봉기는 아니었습니다.노동자들의 파업 → 식량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 → 경찰 발포 → 사망자 발생 → 학생·시민의 항의 → 경찰서 점거 → 경북 농촌의 봉기 →..
제2부.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 -기억을 복원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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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간과 존재/4. 기억과 망각
제2부.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4. 기억을 복원하는 인간 — 《Return of the Obra Dinn》과 《Outer Wilds》앞에서 우리는 《Shoah》까지 오면서 기억의 성격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처음에는 내가 경험한 것을 기억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Solaris》에서는 기억 속의 사람이 실제 사람과 분리되었고,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에서는 기억 하나를 지우는 일이 곧 다른 기억들의 관계까지 흔드는 일이 되었습니다.《소년이 온다》와 《Beloved》에서는 기억이 세대를 넘어 전달되었고, 《The Act of Killing》과 《The Look of Silence》에서는 같은 사건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기억이 전혀 다른 형태로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