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무능함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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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회와 권력/12. 정치권력과 국가
1. 정치인의 무능함이란 무엇인가?정치인의 무능함은 단순히 머리가 나쁘거나,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정책을 하나 실패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정치인의 무능함은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만들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능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치인의 무능함이 개인의 능력 부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인은 혼자 일하지 않는다. 정당, 관료제, 의회, 언론, 기업, 시민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권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개인이 유능하더라도 제도가 무능함을 재생산할 수 있고, 개인의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주변의 유능한 조직이 그 결함을 보완할 수 있다.정치인의 무능함을 이해하려면 세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능력의 부족..
《인지전의 문법》제7부. 제64장. 관료제와 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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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회와 권력/13. 법·제도·관료제
《인지전의 문법》제7부. 권력·조직·집단적 방어64. 관료제와 책임 회피: 책임은 어떻게 규칙과 절차 속으로 사라지는가 Ⅰ. 질문 요약: 모든 절차가 지켜졌는데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어떤 공공기관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시민은 피해를 입었고, 조직은 대응에 실패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기관은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관련 규정은 마련되어 있었다. 담당자는 정해진 절차를 따랐다. 결재는 순서대로 이루어졌고, 보고서도 작성되었다. 각 부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한다.그런데 정작 중요한 질문에는 답이 없다. 누가 위험을 발견했는가? 누가 대응을 결정했는가? 누가 경고를 무시했는가? 왜 여러 단계의 검토를 거쳤는데도 문제가 걸러지지 않았는가? 그리고 피해가 발생한 뒤 누가 그 결과를..
《인지전의 문법》제7부. 제63장. 제도적 자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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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회와 권력/13. 법·제도·관료제
《인지전의 문법》제7부. 권력·조직·집단적 방어63. 제도적 자기애: 조직은 왜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기보다 비판자를 공격하는가 10 Ⅰ. 질문 요약: 왜 비판을 받으면 문제보다 비판자를 공격하는가?어떤 조직이 실패했다. 정책은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했고, 중요한 정보는 감춰졌으며, 내부의 경고는 무시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패의 원인을 조사하고 책임을 규명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고치는 일이다.그런데 조직은 전혀 다른 행동을 시작한다. 실패의 원인을 묻는 사람의 자격을 문제 삼는다. 비판자의 과거를 조사한다. 그가 어떤 편에 속하는지, 누구와 가까운지, 어떤 의도를 품었는지를 따진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조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그 결과 처음의 질문은..
《인지전의 문법》제7부. 제62장. 의제의 독점과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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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회와 권력/12. 정치권력과 국가
《인지전의 문법》제7부. 권력·조직·집단적 방어62. 의제의 독점과 부인: 조직은 어떻게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제거하는가 9 질문 요약조직은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 반드시 거짓말로 답하지 않는다. 때로는 질문을 무시하고, 때로는 다른 문제로 화제를 돌리며, 때로는 질문자의 자격과 동기를 문제 삼는다. 질문이 제기된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말하거나, 조직의 단결을 해치는 행동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은 겉으로는 답변을 거부하는 행동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조직은 토론을 허용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무엇을 토론할 수 있는지, 어떤 질문을 중요한 문제로 인정할지, 누가 질문할 자격이 있는지를 통제할 수 있다.여기서 의제의 독점이라는 문제가 등장한다. 권력은 답변을 통제할 뿐 아니라, 어떤 ..
《인지전의 문법》제7부. 제61장. 헤게모니와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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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회와 권력/12. 정치권력과 국가
《인지전의 문법》제7부. 권력·조직·집단적 방어61. 헤게모니와 상식: 권력은 어떻게 자신의 이해관계를 사회의 자연스러운 질서로 만드는가 7 질문 요약권력은 언제나 명령하고 강제하는 방식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더 안정적인 권력은 사람들이 자신의 질서를 굳이 강요받지 않아도 받아들이게 만든다. 어떤 사회적 규칙은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자연스러운 상식이 되고, 어떤 불평등은 개인의 능력 차이로 설명되며, 어떤 집단의 이익은 국가와 사회 전체의 이익인 것처럼 표현된다.이때 권력은 사람들의 행동만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질문을 합리적이라고 여기는지, 무엇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하는지까지 형성한다.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 이탈리아의 사상가 안토..
《인지전의 문법》 제6부 제60장. 생성형 AI와 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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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문명과 기술/17. AI·알고리즘
《인지전의 문법》제6부. 언론·플랫폼·인지적 무의식60. 생성형 AI와 투사: 사람들은 왜 인공지능이 만든 이야기에 자신의 기대와 믿음을 투영하는가 13 질문 요약생성형 인공지능은 질문에 답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인간의 감정을 해석하며, 때로는 사용자의 생각을 대신 정리해 준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내놓은 문장을 단순한 정보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 문장에서 자신의 신념을 확인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얻으며, 어떤 사람은 인공지능의 답변을 자신의 세계관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용한다.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용자가 인공지능의 문장에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고 있는가?두 과정은 동시에 일어날 수 있..
《인지전의 문법》 제6부 제59장. 인플루언서와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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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간과 존재/5. 관계와 타자
《인지전의 문법》제6부. 언론·플랫폼·인지적 무의식59. 인플루언서와 전이: 친밀감은 어떻게 판단을 대신하는 권위가 되는가 질문 요약 우리는 왜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의 말을 더 믿는가? 왜 어떤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전문 분야와 무관한 정치·경제·의학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그 의견을 신뢰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그 사람의 판단을 믿는 일이 어느 순간 자신의 판단을 대신하게 되는가?이 질문의 핵심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단순히 정보의 정확성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의 지식뿐 아니라 그 사람에게 느끼는 친밀감, 호감, 신뢰, 동일시를 함께 평가한다. 매일 영상을 보며 익숙해진 얼굴, 자신의 고민을 이해해 주는 듯한 말투, 오랫동안 공유해 온 가치관, 어려운 시기..
《인지전의 문법》 제6부 제58장. 가짜 계정과 사회적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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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사회적 병리/27. 선동·밈·프로파
《인지전의 문법》제6부. 언론·플랫폼·인지적 무의식58. 가짜 계정과 사회적 증거: 조작된 다수는 어떻게 실제 다수처럼 느껴지는가 질문 요약사람은 자신의 판단만으로 세상을 이해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믿는지, 어떤 의견을 지지하는지, 어떤 대상에 분노하는지를 관찰하며 자신의 판단을 조정한다. 다수의 선택은 때로 개인의 불확실성을 줄여 주고, 혼자서는 내리기 어려운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이러한 심리적 작용을 사회적 증거(social proof) 라고 부른다.문제는 우리가 관찰하는 다수가 실제 다수인지 항상 확인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수천 개의 댓글이 보이더라도 그것이 수천 명의 독립적인 판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계정 하나가 여러 계정을 운용할 수 있고, 자동화된 프로그램이 반복적으로 ..
《인지전의 문법》 제6부 제57장. 분노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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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사회적 병리/27. 선동·밈·프로파
《인지전의 문법》제6부. 언론·플랫폼·인지적 무의식57. 분노의 확산: 자극적인 정보는 왜 심리적 보상과 결합하는가 질문 요약우리는 왜 분노를 일으키는 정보에 유독 강하게 반응하는가? 왜 어떤 사람은 부당한 사건을 접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분노를 반복해서 표현하며, 왜 소셜미디어에서는 차분한 설명보다 분노와 혐오를 자극하는 게시물이 더 큰 주목을 받는 경우가 있을까?이 질문은 단순히 인간이 감정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핵심은 분노가 고통스러운 감정이면서 동시에 심리적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역설에 있다.분노는 우리에게 무력감을 벗어났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명히 알게 해 주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지정하며, 자신이 옳은 편에 서 있다는 확신..
마징가 제트와 사무라이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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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문화와 장르/25. 대중문화·장르
일본 애니 시리즈를 보면 일본 사무라이의 전통을 가져온 느낌이 든다. 팔이 잘리면 피가 나오고, 무기로 검을 사용하기도 한다. 강한 적이 등장하면 흡사 무사들의 싸움처럼도 느껴진다. 사실 이건 일본의 판타지물에도 자주 등장한다. 그 방식이 마법이어도 마찬가지다. 죽어가면서 "좋은 삶이었다"는 식의 전개, 비슷한 능력치를 가진 사람에 대한 존경의 언어 등이 그러하다. 결국 일본의 애니들은 과거 사무라이의 감성을 아이들에 전달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리는 전에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되새김질해보고, 이에 대한 논의를 보다 심화해보자1. 마징가 제트와 사무라이의 유령: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전사의 윤리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는가신샘이 제기한 가설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투 장면을 이해하..
책 《나무》와 「황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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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문화와 장르/21. 문학과 서사
맞습니다. 기억하신 작품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 **「황혼의 반란」**입니다. 작가의 단편집 《나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난 사회에서 고령자를 사회적 부담으로 취급하고, 결국 제거하려는 극단적인 미래를 그립니다. 책 《나무》와 「황혼의 반란」 《나무》베르나르 베르베르 · 단편소설집여러 기발한 가정을 극단까지 밀어붙여 인간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작품집입니다. 「황혼의 반란」은 고령화와 노인 배척을 다룹니다. 작품 속 세계 사진 해설: 노년의 고립, 세대 간 단절, 인간을 비용으로 환산하는 사회를 연상시키는 이미지입니다. 작품의 실제 삽화나 장면은 아닙니다.작품 속 사회에서는 연금과 의료비 등 사회보장 지출이 늘어나자 노인들이 국가 재정을 고갈시키는 존재라는 여론..
트럼프의 이민자 책임론은 복잡한 원인을 단순한 적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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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사회적 병리/26. 혐오·극우·배제
인터뷰를 보면 청년층이 생활비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 학생들은 기본적인 인프라마저 훼손된 상황을 말한다. 트럼프는 이걸 이민자들 때문이라는 헛소리를 한다. 자신이 일으킨 전쟁의 여파도 상당할텐데 말이다. 하필이면 석유 수출 국가들이 집중된 지역에서 말이다. 뭐 가스공급이 중단된데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도 영향이 컸을 것이다. 지금 말씀하신 상황에는 하나의 중요한 모순이 있습니다. 정치인은 시민의 생활이 어려워진 원인을 이민자 같은 눈에 보이는 집단에 돌리지만, 실제 생활비를 움직이는 힘은 에너지 시장, 전쟁, 주택 공급, 임금, 재정정책, 국제 물류처럼 훨씬 복잡한 구조에 걸쳐 있다는 점입니다. 청년들이 인터뷰에서 월세와 식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학생들이 학교의 난방·시설·교육환경 ..
《사일로》와 현실이 만나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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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문화와 장르/25. 대중문화·장르
현재의 유럽은 여러 곳에서 강경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들도 강경진압을 하는듯 하다. 이건 마치 드라마 의 한 장면같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유럽의 거리에서 벌어지는 시위와 경찰의 강경 대응을 바라보면, 드라마 《사일로》의 한 장면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의 질서가 흔들리고, 통치 체계는 불안을 통제하려 하며, 시민과 권력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는 풍경 말입니다. 8 드라마의 폐쇄적 통제 사회와 현실의 거리 시위는 같은 것은 아니지만, 권력과 시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서로를 떠올리게 합니다.제가 보기에 중요한 것은 시위가 격렬해졌다는 사실 하나가 아닙니다. 사회가 겪는 고통을 제도가 해결하지 못할 때, 그 고통이 거리로 나오고, 국가는 그것을 사회적 요구..
우리는 해결할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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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질문과 사유/8. 해석과 의미
1. 우리는 해결할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선 것일까?신샘이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연결해 온 문제들을 한꺼번에 놓으면, 어느 한 곳을 고쳐서 해결될 상황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고, 에너지 가격은 생활비를 끌어올립니다. 고령화는 연금과 의료의 부담을 키우고, 재정 압박은 교육과 미래 산업에 투자할 여력을 제약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그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여기에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불신까지 더해지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제도 자체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잃어가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이것이 신샘이 말하는 ‘말세의 풍경’에 가까울 것입니다. 저는 이 비관을 단순한 염세주의로 취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
프랑스의 위기는 탄소문명과 고령화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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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사회적 병리/30. 환경·기후·생태
프랑스의 고물가와 교육 시스템 붕괴도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그것 아닌가? 물론 미국 일본 프랑스 모두 고령화로 인한 복지, 의료 분야의 지출이 너무 커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1. 프랑스의 위기는 탄소문명과 고령화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가?신샘의 가설은 상당히 중요한 연결고리를 짚고 있습니다. 다만 프랑스의 고물가와 교육 시스템의 위기를 모두 에너지 문제나 고령화 하나로 환원하기보다는, 에너지 충격과 재정 압박, 공공서비스의 취약성이 서로 영향을 주는 구조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특히 프랑스에서는 이 연결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확인됩니다.[검증됨] 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2025년 국내총생산(GDP)의 5.1%였고, 국가채무는 GDP의 115.5%에 이르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