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과 트라우마

이제 디지털 트라우마에 이어, 그 연장선 혹은 병렬선상에 있는 **“전쟁과 트라우마”**로 사유를 확장해보겠습니다.
이 주제는 단지 역사적 상처를 되짚는 것이 아니라, 집단 기억, 무의식의 구조, 그리고 국가-주체 간의 병리적 관계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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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과 트라우마

― “말해지지 않은 것들이 돌아올 때, 국가의 무의식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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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요약

전쟁은 어떻게 트라우마를 낳는가? 이 트라우마는 개인과 집단의 무의식에 어떤 구조를 남기는가? 국가 서사는 이 상처를 어떻게 다루며, 어떤 병리적 반복을 일으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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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분해

1.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 심리적·무의식적 트라우마를 형성하는가?
2. 트라우마는 개인과 집단에서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가?
3. 전쟁 기억은 어떻게 국가 서사로 구성되고, 왜곡되는가?
4. 무의식적 반복은 어떤 정치적 병리를 낳는가?
5. 이 트라우마의 해석과 치유는 어떤 윤리적·철학적 관점을 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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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

📌 1. 전쟁의 트라우마는 단순히 폭력의 경험이 아니다.

전쟁은 생명의 위협, 공동체의 붕괴, 윤리의 전도, 언어의 붕괴를 동반한다.
이 모든 파괴는 감각적·정서적·존재론적 레벨에서 트라우마를 형성한다.

• 감각의 무감각화: 총성, 폭발음, 피냄새는 어느 순간 배경이 된다.
• 감정의 분리(disassociation):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단절한다.
• 존재의 와해: "나는 왜 살아남았는가?"라는 죄책감.
  → 전쟁은 주체의 구조 자체를 분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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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집단적 트라우마: ‘기억되지 못한 상처’의 정치학

집단은 개인처럼 ‘무의식’을 가지며,
그 무의식은 주로 기억의 억압, 기념의 왜곡, 서사의 반복으로 작동한다.

• 전쟁은 종종 승리의 서사로만 기록된다.
  → 희생, 학살, 모순은 배제되거나 미화된다.
  → 이로써 기억되지 못한 고통은 무의식의 형태로 돌아온다.
  → 예: 위안부 문제, 홀로코스트 부정, 베트남전 PT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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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국가 서사의 병리학

• 국가는 트라우마를 치유하기보다
  → 종종 정당화하거나 미학화한다.
  → 상처는 기억될 수 없고, 기념될 뿐이다.
• ‘순교’, ‘영웅’, ‘희생양’의 내러티브는
  → 상처를 반복 가능하고 재생산 가능한 도구로 전환시킨다.
  → 이는 전쟁의 재정당화로 이어지는 무의식적 반복충동의 정치적 표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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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반복의 구조: 라캉과 국가적 무의식

라캉은 “무의식은 반복한다”고 말한다.
전쟁 트라우마는 치유되지 않으면,
**다른 형태의 전쟁(내전, 혐오, 폭력적 법제도)**으로 재현된다.

• 한국전쟁 이후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된 분열 정치
• 전쟁 세대의 상처가 자녀 세대에게 무의식적 감정 코드로 전이
• 베트남 참전 용사의 PTSD가 가족 내 폭력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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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철학적·윤리적 응답 가능성

전쟁 트라우마는 말해지지 않을 때 반복된다.
말하는 공간, 듣는 타자, 해석의 여백이 필요하다.

• 레비나스: 타자의 고통은 이해할 수 없지만, 응답받아야 한다.
• 아감벤: 증언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주체의 흔들림이다.
• 블랑쇼: 전쟁의 고통은 말의 바깥에서 오는 ‘밤의 언어’다.

따라서, 트라우마의 치유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말해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공동의 침묵과 응답의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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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전쟁 트라우마는 단지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와 존재의 분열이기도 하다.
그것은 ‘기억된 과거’가 아니라, 반복되는 현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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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상처를 서사화하고,
서사는 상처를 은폐하면서 반복을 가능하게 한다.
정신분석은 이 무의식적 반복의 구조를 해석하는 비판 장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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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은 말해지지 않았다.’
말해지지 않은 전쟁은 또 다른 얼굴로 귀환한다.
이 귀환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감정의 망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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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기억의 정확성’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 말해지는 구조, 듣는 구조, 해석하는 공동체가 요구된다.
정신분석은 국가 서사의 음영에서
말해지지 않은 것들의 귀환을 해석하는 언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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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처를 소비하거나 박제하는 대신,
응답 가능한 존재로서의 자리를 복원해야 한다.
침묵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침묵이 말의 조건이 되도록 여백을 지키는 윤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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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연결 가능한 주제:

• 기억의 정치학과 AI의 윤리적 응답 가능성
• 세대 간 트라우마의 무의식적 유전 구조
• 증언 불가능성과 예술의 윤리: 이미지와 말의 전쟁
• "나는 전쟁을 겪지 않았지만, 전쟁은 나를 겪고 있다." – 포스트트라우마 세대의 존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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