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철학 총서 외전 ①『스파이더맨의 철학』
제5부.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의 혁명
제8장.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제1부. 캐논 이벤트(Canon Event)와 운명론
영웅은 반드시 상실해야 하는가




사진 1. 스파이더 소사이어티를 이끄는 미겔 오하라. 그는 '질서'를 대표하는 존재이다.
사진 2. 캐논 이벤트를 설명하는 장면. 모든 스파이더맨은 일정한 비극을 경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 3. 수백 명의 스파이더맨에게 쫓기는 마일스. 그는 운명 자체에 저항하는 최초의 영웅이 된다.
사진 4. 그웬 스테이시. 영화는 그녀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며 운명과 선택의 문제를 제기한다.
1. 질문 요약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23)는
멀티버스를 더 크게 만든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멀티버스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규칙이 있다고 말하는 영화이다.
그 규칙의 이름이
바로
캐논 이벤트(Canon Event) 이다.
모든 스파이더맨은
누군가를 잃어야 한다.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
누군가는 슬퍼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스파이더맨을
스파이더맨으로 만드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일스 모랄레스는
이 질문을 던진다.
"왜?"
이 한마디가
영화 전체를 뒤흔든다.
2. 질문 분해
이번 장에서는 다음 질문을 탐구한다.
- 캐논 이벤트란 무엇인가?
- 왜 모든 스파이더맨은 같은 상실을 반복하는가?
- 미겔 오하라는 왜 운명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가?
- 마일스는 왜 그 운명에 반항하는가?
- 이 영화는 운명론을 부정하는가, 아니면 새롭게 해석하는가?
3. 캐논 이벤트란 무엇인가
영화 속에서
캐논 이벤트는
스파이더맨이라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사건이다.
삼촌의 죽음.
연인의 상실.
경찰 서장의 죽음.
책임의 탄생.
이러한 사건들은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영웅 신화의 구조라고 설명된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가
코믹스 용어인 '캐논(canon)'을
철학으로 확장했다는 것이다.
원래 캐논은
'공식 설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그것을
존재의 법칙으로 바꾼다.
4. 신화는 왜 반복되는가
고대 신화를 보면
영웅들은
늘 비슷한 길을 걷는다.
오이디푸스는
운명을 피하려다
운명을 완성한다.
헤라클레스는
고통을 통해
영웅이 된다.
아킬레우스는
짧지만
영광스러운 삶을 선택한다.
왜일까?
신화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성장하는 공통 구조를 말하기 때문이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이 신화적 반복을
멀티버스의 질서로 해석한다.
5. 미겔 오하라는 운명의 관리자이다




미겔 오하라는
영화의 악당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악인이 아니다.
그는
질서를 지키려는 사람이다.
그는
한 세계에서
자신의 행복을 선택했다.
죽은 자신의 변형을 대신하여
가족과 함께 살았다.
그러나
그 세계는
붕괴했다.
그 이후
미겔은
확신한다.
운명을 바꾸면 세계가 무너진다.
그의 철학은
두려움에서 태어난 질서이다.
6. 질서와 자유의 충돌
여기서
영화는
매우 오래된 철학적 논쟁을 다시 꺼낸다.
질서를 위해
희생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니면
희생 자체를 거부해야 하는가?
미겔은
질서를 선택한다.
마일스는
자유를 선택한다.
둘 모두
세상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방법이 다르다.
이 영화는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두 철학의 충돌이다.
7. 마일스의 반란





마일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곧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겔은 말한다.
그것은 캐논 이벤트다.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마일스는
거부한다.
"내 이야기는 내가 직접 쓸 거야."
이 대사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혁명적인 선언 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영웅이
신화의 규칙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8. 운명은 법칙인가, 해석인가
철학적으로 보면
캐논 이벤트에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
운명은
절대적 법칙이다.
반드시 따라야 한다.
두 번째.
운명은
과거가 만든
이야기의 패턴이다.
새로운 인간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미겔은
첫 번째를 믿는다.
마일스는
두 번째를 믿는다.
영화는
어느 한쪽을
성급하게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9. 메타서사의 혁명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놀라운 이유는
이 영화가
스파이더맨 이야기만
해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든 프랜차이즈의 규칙을
질문한다.
왜 리부트는
항상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가?
왜 영웅은
항상 비슷한 상실을 겪는가?
왜 팬들은
원작과 다르면
불편해하는가?
캐논 이벤트는
영화 속 설정인 동시에
현실의 팬 문화와
프랜차이즈 산업을 향한
메타 비평이다.
10. 영화철학의 새로운 발견
《노 웨이 홈》이
과거를 통합했다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그 통합된 신화를
다시 질문한다.
신화는
영원히 반복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시대마다
새롭게 쓰여야 하는가?
이 영화는
전통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통이
미래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11. 철학적 확장: 실존주의와 캐논 이벤트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은
인간은
본질보다
선택으로 자신을 만든다고 보았다.
캐논 이벤트는
정반대를 말한다.
본질이 먼저 있고,
선택은
그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마일스의 반항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다.
그것은
실존주의적 선언이다.
"나는 운명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이 순간
마일스는
스파이더맨인 동시에
모든 인간의 상징이 된다.
12. 영화철학 총론의 새로운 발견
스탠 리는
1962년에
평범한 청소년을
영웅으로 만들었다.
《뉴 유니버스》는
영웅을
모든 사람에게 열어 주었다.
그리고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제
영웅은
단지
누구나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이것은
스파이더맨 신화가
'책임의 신화'에서
'자유의 신화'로
확장되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13. 총서의 심화 발견: 캐논 이벤트는 인간 삶에도 존재하는가
영화를 현실로 가져오면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우리에게도
캐논 이벤트가 있을까?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다.
누구나
후회한다.
누구나
상실을 통과한다.
이 점에서는
우리 삶에도
분명
'반복되는 사건'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사건이
우리를 완전히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상실을 겪어도
누군가는 무너지고,
누군가는 성장하며,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만든다.
즉,
삶의 캐논 이벤트는
결과를 결정하는 운명이 아니라,
선택을 요구하는 전환점이다.
이것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우리에게 남기는
가장 깊은 철학적 질문이다.
5중 결론
① 존재론
캐논 이벤트는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인간이 성장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존재론적 전환점을 상징한다.
② 윤리학
미겔 오하라는 질서를 지키는 윤리를, 마일스는 자유롭게 책임을 선택하는 윤리를 대표한다.
③ 사회철학
이 영화는 프랜차이즈의 반복 구조와 원작 중심주의를 비판하며, 새로운 세대가 전통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④ 영화철학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멀티버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핵심은 운명과 자유, 전통과 혁신의 철학적 충돌을 다룬 메타서사이다.
⑤ 총론의 핵심 명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모든 스파이더맨은 같은 운명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신화는 반복되는 규칙이 아니라 시대마다 새롭게 해석되고 다시 쓰이는 살아 있는 이야기임을 선언한다.
다음 장 예고
제2부. 마일스 모랄레스의 반항
"나는 내 이야기를 직접 쓸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마일스 모랄레스의 탈출 장면을 중심으로, 왜 그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 전체와 맞서게 되는지, 미겔 오하라와의 철학적 대결, 자기 서사의 주권, 세대교체의 정치학, 그리고 '운명을 거부하는 영웅'이라는 새로운 신화적 패러다임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핵심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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