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해러웨이의 렌즈 : 인류세가 아니라 ‘쑬루세(Chthulucene)’

2026. 2. 20. 03:15·🧿 철학+사유+경계

Ⅰ. 도나 해러웨이의 렌즈 — 인간은 누구와 함께 살아가는가

이번에는 붕괴도, 자본도, 복잡성도 잠시 내려놓자.
호출할 인물은:

도나 해러웨이

그녀의 대표 저서:

Staying with the Trouble

A Cyborg Manifesto

해러웨이는 “구원”을 말하지 않는다.
“탈출”도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문제와 함께 머물러라.


Ⅱ. 인류세가 아니라 ‘쑬루세(Chthulucene)’

해러웨이는 “Anthropocene(인류세)”라는 표현을 비판한다.
그건 인간을 지나치게 중심에 둔다고 본다.

그녀는 “Chthulucene”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이는 “지하의, 얽혀 있는 존재들의 시대”라는 뜻에 가깝다.

핵심은 이것이다.

인간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다종(multispecies) 관계망 속 존재다.


Ⅲ. 현재를 이 렌즈로 보면

1️⃣ 기후 위기

기후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했다”는 단순 서사가 아니다.

그건
산업, 미생물, 해양 플랑크톤, 가축, 숲, 바이러스, 알고리즘까지
얽힌 사건이다.

우리는 기후를 “관리 대상”으로 보지만
해러웨이는 묻는다.

우리는 누구와 함께 이 문제를 겪고 있는가?


2️⃣ 팬데믹

코로나19는 인간만의 사건이 아니었다.

바이러스, 박쥐, 야생 서식지 파괴, 글로벌 이동 네트워크.

이건 다종 얽힘의 결과다.

문명은 인간 단독 프로젝트가 아니다.


3️⃣ AI와 기술

해러웨이는 이미 1985년에 “사이보그”를 제시했다.

사이보그는
인간/기계, 자연/문화 구분을 붕괴시키는 존재다.

오늘날 AI, 유전자 편집, 뇌-기계 인터페이스는
이 구분을 더 흐리게 만든다.

우리는 순수한 인간이 아니다.
이미 혼종이다.


Ⅳ. 해결이 아니라 ‘공-만들기(Making-with)’

해러웨이는 “making” 대신 “making-with”를 쓴다.

우리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든다.

  • 농부와 토양 미생물
  • 도시와 새들
  • 인간과 반려동물
  • 기술자와 알고리즘

이 관점에서 생태 위기는
지배 실패가 아니라
관계 실패다.


Ⅴ. 문명은 한계를 넘고 있는가?

해러웨이식 답은 다르다.

문제는 한계를 넘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관계를 형성해왔는가?

공장식 축산은
동물을 “생산 단위”로 만든다.

플랫폼 경제는
사용자를 “데이터 자원”으로 만든다.

이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존재 방식의 문제다.


Ⅵ. 3°C 세계에서의 윤리

3°C 세계가 온다면
기후 난민, 식량 위기, 종 멸종이 증가할 것이다.

해러웨이는 묻는다.

우리는 누구를 살릴 것인가?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

그녀의 윤리는 추상적 인류애가 아니다.

작은 공동체, 지역적 실험, 다종 돌봄.

거대 구원 서사 대신
작은 공-존 실천.


Ⅶ. 기술 낙관론과의 대비

커즈와일은 인간-기계 융합을 말한다.
해러웨이는 다종 융합을 말한다.

한쪽은 지능의 확장.
다른 쪽은 관계의 확장.

AI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해도,
그 AI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떤 생명체를 배제하는가?


Ⅷ. 가장 급진적인 통찰

해러웨이는 희망을 말하지만
낙관을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살아남기(survival)”가 아니라
“공-번영(flourishing-with)”을 말한다.

문명은 행성 한계를 넘고 있는가?

그녀의 렌즈에서는 이렇게 바뀐다.

우리는 누구를 보지 못한 채 확장해왔는가?


Ⅸ. 5중 결론

1. 존재론적
인간은 독립적 주체가 아니라 다종 얽힘 속 존재다.

2. 생태적
위기는 자원 고갈이 아니라 관계 왜곡이다.

3. 기술적
사이보그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조건이다.

4. 윤리적
구원 서사 대신 공-존 실천이 필요하다.

5. 미래적
지속 가능성은 기술 혁신이 아니라
관계 재구성에 달려 있다.


Ⅹ. 다음 추천 인물

다음으로 확장할 인물은:

브뤼노 라투르

그의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은
인간과 비인간을 동등한 행위자로 보며
정치와 생태를 다시 사유하게 만든다.


Ⅺ. 핵심 키워드

도나 해러웨이 · 쑬루세 · 다종 공존 · 사이보그 · making-with · 관계 윤리 · 생태 얽힘 · 3°C 세계 · 기술-자연 혼종 · 공-번영

 

 

 

도나 해러웨이

도나 해러웨이(Donna J. Haraway, 1944년 9월 6일생)는 미국의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생물학자, 과학기술학자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크루즈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인간·동물·기계의 경계를 허무는 전복적 사유로 현대 사상과 포스트휴머니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주요 사실

  • 출생: 1944년 9월 6일, 미국 콜로라도
  • 전공: 동물학, 철학, 문학(콜로라도대), 생물학 박사(예일대)
  • 소속: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명예교수
  • 주요 저서: 《사이보그 선언》, 《반려종 선언》, 《영장류의 시각》, 《영장류·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 핵심 개념: 사이보그 페미니즘, 반려종, 상황적 지식

사상과 핵심 개념

해러웨이는 1985년 발표한 「사이보그 선언문」에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붕괴되는 시대를 ‘사이보그’라는 은유로 표현했다. 이는 젠더·인종·계급 등 기존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주체의 가능성을 제시한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의 선언으로 평가된다. 또한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 개념을 통해 모든 지식은 특정한 맥락과 위치에서 형성된다고 주장하며 과학의 객관성을 상대화했다(페미위키).

주요 저작과 영향

대표작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1989)은 자연·유기체·기계의 관계를 다학제적으로 탐구하며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의 고전이 되었다. 이후 《반려종 선언》(2003)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상호진화와 공존을 다루며 ‘반려종(companion species)’ 개념을 제시했다. 이러한 사상은 포스트휴머니즘, 생명정치, 생태철학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Google Books).

문화적 영향과 영상 작품

그녀의 사유는 페미니즘뿐 아니라 SF·예술·미디어 연구에도 폭넓게 응용되었다. 2016년 도나 해러웨이: 지구 생존 가이드는 해러웨이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며 “지구 생존의 새로운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TV Time).

현재의 위치

해러웨이는 여전히 인류세와 생태위기, 기술·인간 관계를 논의하는 학문과 예술의 교차점에서 중요한 사상가로 평가된다. 그녀의 저술은 “우리는 하나가 아니며, 함께 살아감으로써 존재한다”는 명제 아래, 새로운 공존의 윤리를 제안한다(생태적지혜).

저작자표시 동일조건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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