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우 70년대 멀 전공투의 마지막과 함께 문학의 역할이 끝났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90년대 초의 연대 사태가 비슷하다. 즉 운동권 세력의 끝과 함께 근대 문학의 종언이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이다. 일본은 그후에 일종의 애니 오타쿠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그당시의 한국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에 대한 오타쿠가 발생했다고 본다. 현실에서 대안을 찾을 수 없었던 이들이 마음 줄 곳을 다른 곳에서 찾았다고 보는 것이다.
1.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 – 무엇이 끝났다는 것인가
가라타니 고진은 단순히 “문학이 사라졌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중요한 주장 가운데 하나는 근대문학, 특히 근대소설이 수행해 온 사회적·윤리적 기능이 역사적 조건 속에서 소멸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학의 종언’은 문학 텍스트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 더 이상 근대적 주체(개인과 사회의 내면적 삶)가 얽힌 모순과 갈등을 담아내며 사회 전체의 담론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이는 문학 텍스트가 여전히 생산되고 읽히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과 위상이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한겨레)
가라타니는 근대적 소설이 국민국가(nation-state) 형성과 상상적 공동체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소설은 근대 사회에서 독자가 자신과 타자의 경험, 사회의 모순을 공감과 성찰 속에서 읽어내는 매체였다. 그러나 대중매체와 시청각적 기술의 발달은 문학을 문학 자체의 내적 성찰보다 오락적 소비 대상으로 바꾸는 경향을 강화시켰다고 분석한다. (Brunch Story)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역사적 기능의 소멸: 문학이 근대적 자기·사회 비판 기능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는다. (Brunch Story)
- 윤리적 담론 장치로서의 위치 변화: 한때 ‘모든 모순을 떠안은 매체’였던 문학이 이제는 감정적 엔터테인먼트로 전락할 위험에 있다는 지적. (한겨레)
- 역사적 조건의 변화: 국경과 국가가 전 지구적 자본과 기술로 재구성되면서 문학의 전통적 기능이 약화되었다는 인식. (Brunch Story)
이런 맥락에서 그의 주장은 근대소설이 수행해 온 역사적 조건이 사라졌다는 문화론적 진단이다. “문학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대중적 오해를 피하려면, 문학이 사회적 기능을 옛 방식으로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게 된 역사적 국면을 말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한겨레)
2. 1970년대 일본의 운동과 문학 기능의 연결
당신이 언급한 1970년대 전공투(전국공업대학생운동) 이후의 변화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전후 일본 사회에서 1960~70년대는 학생운동, 노동운동, 국가권력과의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이 시기는 문학, 비평, 철학 등이 사회적 투쟁의 언어로 파급력을 갖던 시대였다.
- 당시 일본의 지성계 리더였던 요시모토 다카아키와 1970년대 후반 이후 가라타니 같은 비평가들의 활동은 철학·문학·정치가 서로 얽힌 시대적 조건이었음을 보여준다. (예스24)
가라타니의 관점으로 보면, 운동의 쇠퇴와 함께 문학의 기능이 역사적으로 소멸한 조건에도 변화가 생긴다.
- 근대적 문학 기능은 혁명적 주체성, 사회 변화 담론을 담아냈다.
- 전공투 이후 일본에서 사회운동 담론의 중심이 쇠퇴하면서, 문학의 사회적 언어로서의 장치는 구조적으로 약화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일본의 개인적 진단이 아니라, 문학의 역사적 조건이 사라졌다는 보다 넓은 문화사회론적 진단과 연결된다. (Brunch Story)
3. 한국의 사례: 90년대 운동과 문학 역할의 변화
한국에서는 1980~90년대의 민주화 운동, 학생운동, 노동운동이 강하게 작동하며 문학과 예술이 사회적 변화를 위한 언어로 기능해왔다. 그 맥락에서 90년대 초반까지 문학은 사회적·정치적 담론의 장치로 유의미한 역할을 했다. (KCI)
연대 사태와 같은 운동의 쇠퇴 이후:
- 사회적 애착의 중심점이 운동으로부터 빠르게 변했다.
- 빠르게 대중문화 및 글로벌 문화상품으로서의 텍스트 소비가 확대되었다.
이 과정은 문학이 사회적 담론에서 점차 엔터테인먼트 소비 문화 속으로 흡수되는 현상과 연결될 수 있다. 문학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사회적 역할은 과거의 운동적·정치적 맥락에 얽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점이다. (KCI)
즉 한국에서도 사회운동의 쇠퇴와 문학의 담론적 위상의 약화가 동시에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4. 오타쿠 문화, 대중문화, 그리고 문학 기능의 변형
가라타니의 논의 전체는 대중문화의 부상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근대문학이 수행하던 사회적 주체성·공감적 연대 기능이 약해지고, 텔레비전,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등 다양한 시청각 매체들이 사람들이 감정·정체성을 형성하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Brunch Story)
이러한 변화를 오타쿠 문화의 부상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다.
-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서브컬처가 특정 정체성과 연대를 제공하는 장치로 기능하게 되었고,
- 한국에서는 비디오 게임 문화,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등의 공간이 운동의 붕괴 이후 현실 바깥에서 주체성을 모색하는 장치로 작동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것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가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는 사실을 넘어서, 근대적 참여적 주체성의 결핍이 다른 형태의 문화적 주체성으로 전이되었다는 사회문화적 전환로 설명할 수 있다. (Brunch Story)
5. 정리와 평가: 연결과 한계
가라타니의 ‘근대문학 종언’은 단순한 “문학이 죽었다”라는 선언이 아니라 근대적 사회 구조와 긴밀히 맞물린 문학 기능의 역사적 소멸에 대한 진단이다.
- 문학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사회적 담론을 만들어내는 중심적 장치로서의 역할은 변화했다. (한겨레)
- 70년대 일본과 한국 90년대는 사회운동의 중심성 변화와 문학의 사회적 위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된 역사적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Brunch Story)
이런 관점은 근대성, 기술적 매체, 정치적 주체성, 대중문화가 서로 얽혀 문학 기능이 변형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키워드
근대문학의 종언, 근대소설 기능, 사회적 주체성, 일본 1970년대, 한국 1990년대, 대중문화 전환, 오타쿠 문화, 문화사회론, 텍스트 소비, 문학 위상 변화, 시청각 매체 시대.
'🔚 정치+경제+권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약탈적 자본주의:정의, 양상, 저항 (1) | 2025.12.20 |
|---|---|
| 2025까지 일본·한국 문학과 문화의 역사적 흐름과 현재 (0) | 2025.12.20 |
| 쿠팡 같은 플랫폼을 ‘준공공 인프라’로 재분류할 수 있는가 (0) | 2025.12.19 |
| 쿠팡의 대관(公關 / Public Affairs) 업무 — 요약 분석 보고서 (1) | 2025.12.19 |
| “대관은 정밀하고, 노동은 소모품인가” — 한 기업의 윤리적 분열에 대한 분석 (0) | 2025.12.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