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 가치의 정량화: 감정과 신념의 상품화

📺 광고·플랫폼 비판

+신샘 2025. 6. 16. 04:54

감정은 더 이상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전시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전환된다.

🔍 질문 중심 축:

감정과 신념이 정량화되고 상품화된다는 것은,
인간 존재의 어떤 부분이 소외되거나 왜곡된다는 뜻인가?

감정은 원래 어떤 구조를 갖는가?
- 감정은 순간적 반응이자 시간적 누적물이며, 서사적 자기 이해의 일부이다.
정량화된 감정은 어떻게 감정과 ‘다른 것’이 되는가?
- 감정의 맥락과 리듬, 속도, 생경한 반복이 사라지고, **단일한 지표(클릭, 좋아요, 구매율)**로 환원된다.
신념이 광고화된다는 것은 어떤 변형을 말하는가?
- 신념이란 윤리적 세계관이자 행동 기준인데, 광고는 이를 브랜드 이미지로 전환하여 소비 가능한 기표로 만든다.
예술, 정치, 종교까지 광고화되는 순간, 인간의 ‘믿음’은 무엇이 되는가?
- 그것은 더 이상 내면의 진실이나 공동체적 비전이 아니라, **‘소비 가능한 정체성’**이 된다.

감정은 단순히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결, 반복의 리듬, 관계의 상처 위에 떠오른 징후이다.

광고는 이 감정을 즉시 소비 가능한 단일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 감정은 원래 ‘지연된 것’인데, 광고는 그것을 ‘즉시 반응’으로 만든다. ❞

예: 슬픔조차도 ‘잘 정제된’ 방식으로 표현되면 더 많은 반응을 얻고,
‘지저분한 슬픔’은 버려진다.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착한 소비자’가 되는 구조.

이것은 믿음의 신비를 브랜드의 친숙함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 감정과 신념이 ‘정량화 가능하다’는 가정은 인간이 수치화 가능한 존재라는 인식 틀을 전제한다.
그러나 감정은 본래 시간을 지니는 것, 신념은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 광고는 감정과 신념을 ‘소비 가능한 신호’로 전환하여, 존재의 깊이를 얇은 기표로 만든다.

→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정체성을 연기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그 정체성은 내면에서 길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제공되는 역할이 된다.

→ 감정의 리듬을 정량화된 반응과 구별할 수 있는 감응 감각이 필요하다.
신념이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임을 회복해야 한다.

→ 인간은 여전히 측정될 수 없는 존재의 결, 말로 다 닿을 수 없는 감정의 잔향,
소비되지 않는 믿음을 품을 수 있다.
그 가능성을 지우지 않는 것, 그 여백을 간직하는 것이 윤리의 출발점이다.

🌑
이제 묻습니다.
“신념의 소비”를 거부하는 인간은, 어떤 윤리적 선택의 구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혹은,
광고화되지 않는 감정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