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치기'를 넘어서는 불온한 정치 스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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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샘 2025. 6. 18. 06:22

1. '갈라치기'를 넘어서는 불온 정치 스킬 유형화

스킬명 구조 목적 해악

스핀(spin)	사실 왜곡 또는 부분적 강조	프레임 전환	진실에 대한 인식 능력 저하, 정서적 피로
가짜 균형(False Balance)	양측 모두 틀리거나 위험함에도 중립처럼 보이게 만들기	책임 회피	위험의 윤리적 판단이 흐려짐
과잉 노출 전략(Overexposure)	일부 이슈를 반복 노출해 피로감 유발	무관심 유도	정치적 냉소, 탈참여
음모론적 환원(Reductive Conspiracy)	복잡한 구조를 음모로 단순화	통제욕 정당화	공동체의 신뢰 기반 붕괴
피해자 도치 전략(Victim Inversion)	권력자가 자신을 피해자처럼 묘사	책임 회피와 공격의 정당화	약자의 목소리 침묵화
도덕 공포 조성(Moral Panic)	특정 집단을 비정상으로 낙인찍기	정책 강화 또는 혐오 정당화	다름에 대한 집단 폭력 허용
정치적 선별 침묵(Strategic Silence)	불리한 이슈 무시 혹은 지연	여론 이완	공적 감시 실패, 진실의 퇴행
정서적 포획(Affective Capture)	특정 감정(분노·공포·동정)에 의존해 정치화	감정 동원	감정 왜곡, 공감 능력 마비
비현실적 약속(Hyperpopulist Promise)	실현 불가능한 기대 조장	단기 지지 확보	장기 불신과 사회적 허무주의 확대

① 인식 구조의 붕괴

② 정서의 양극화 및 피로화

③ 공공 담론의 질식

④ 윤리적 감각의 마비

⑤ 제도적 신뢰의 침식

이런 기술들은 공통적으로 **"시간을 지배하려는 시도"**다.

정치는 서사를 통해 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거품 위에 구축된 시끄러운 장면들로 대체된다.

불온 정치 기술은 ‘사실-감정-의도’ 사이의 경계를 흐림으로써 진실 자체의 존재를 불확실하게 만든다. 이는 인식의 윤리적 해체로 이어진다.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시민의 판단 능력을 무력화하고, 자기 감정을 타자에게 투사하게 만든다. 즉, 판단력 상실 + 투사 강화라는 이중 파괴를 초래한다.

이 기술들이 만든 세계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자’는 비웃음을 받고, ‘조작하는 자’가 주목을 받는다.
⤷ 사회는 신뢰의 마른 강바닥이 되고, 기억은 소비되는 이미지로만 남는다.

저항은 ‘팩트 체크’나 ‘정보 제공’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감정의 번역자, 침묵의 해석자, 연결의 서사자가 필요하다.
⤷ 새로운 공공언어, 감응 윤리, 관계적 정치 훈련이 요청된다.

모든 불온 정치 기술은 타인의 고통을 '도구화'하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성립된다.
우리는 정치적 기술을 감정 윤리로 재해석할 수 있는 ‘감응적 판단력’을 훈련해야 한다.

불온한 정치는 감정을 죽이지 않는다.
그 대신 감정을 지배한다.
그러나 감정은 소유물이 아니라, 만나야 할 타자다.
우리는 정치를 다시 감정의 만남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감정은 기술의 도구가 아니라, 윤리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