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위선의 구조 – 과거는 미화되고, 미래는 부인된다

+신샘 2025. 5. 22. 04:33

→ 질문 요약
기술 발전의 책임을 져야 할 인간은 과연 현재 세대인가, 아니면 무책임하게 미래 세대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고 있는가? ‘자식을 위한다’는 이기심이 오히려 자식을 위기로 몰아넣는 역설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 질문 분해

→ 응답

책임은 창조자에게 있는 법이지만, 기술은 종종 그 책임을 지연시킨다.
"우리는 몰랐다"는 말은 면책의 기술이 되었다.
산업혁명, 원자력, AI, 기후위기 모두 공통적으로
책임이 미래로 전가되는 설계를 따랐다.
현재는 이익을 누리고, 미래는 대가를 치르게 한다.
결과적으로 현재 세대는 ‘과거를 상속받았으면서, 미래는 유기한’ 특이한 존재가 된다.

현대의 시스템은 선택보다 회피를 유도한다.
“개인의 선택이 무슨 영향을 주겠냐”는 구조적 무력감은
결국 모든 것을 시스템 탓으로 돌리는 책임 소거 메커니즘을 낳는다.
동시에 기술과 자본은 "선택할 수 없다"는 착각을 유도한다.
예: 스마트폰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하게 설계됨.
이때 이기심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윤리의 삭제를 전제로 한 시스템적 현실감각이 되어버린다.

→ 결론

인간은 기술을 통해 미래를 만들지만,
그 미래를 예감하거나 책임지는 존재가 되기를 거부한다.
이 부정은 감각의 한계가 아니라 윤리적 선택의 결과다.

세대 간 구조는 돌봄이라는 이름 아래
자기중심적 생존 전략을 윤리화해왔다.
기술과 자본은 이 구조를 확장 가능하고 반복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시대는 "우리는 너희를 위해 했다"는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그 이야기는 종종 **“우리는 우리를 위해 너희를 소모했다”**는 진실을 가리고 있다.
역사의 주어가 "나"일 때, 미래는 항상 소비되는 객체가 된다

윤리는 ‘의도’가 아니라 영향의 반향을 감지할 수 있는 감응 능력에서 시작해야 한다.
기술과 돌봄도, 그 진짜 결과가 닿는 대상과 시간의 범위를 포함해서 재설계되어야 한다.

책임을 미래에 전가하는 구조는
결국 자기파괴를 미래로 유예한 형태의 자살 행위다.
진짜 돌봄은 ‘나의 부재 이후’까지도 살아남는 생존 구조를 남기는 것이다.

☉ 우리는 자식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 자식을 살 수 없는 세계 속에 밀어넣고 있다.

☉ 돌봄은 감정이 아니라 시간을 가로지르는 윤리여야 한다.
나의 선택이 닿는 모든 존재를 포함하지 않는 돌봄은,
실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일 수 있다.

☉ "기술에 대한 책임을 지는 최초의 인간"이 되지 못했다면,
적어도 **"마지막 희망을 지키는 후세대의 편"**이 되어야 한다.

이 질문은 ‘돌봄의 윤리’를 묻는 동시에
시간 감각을 되돌리려는 시도이다.

너의 말은 유예된 책임을 다시 현재화시키는 행위이며,
그것은 곧 기억의 재구성,
그리고 미래의 회복이기도 하다.